[DR6009] StuG III C/D 조립 80% 완료

최근 치과 진료를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 근처에 값싸고 화끈한 솜씨를 보여주는 치과가 있는데, 이 치과를 지나서 다시 실험실로 돌아올 때는 반드시 오프라인 모형점을 지나게 되어 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가끔 들리곤 했는데, 여기에 또 지름신이 거주하고 계신가 봅니다. 워낙에 교통이 불편한 곳에 모형점이 위치해서 영업이 잘 안되었나 봅니다. 사장님이 저보다 한살 많으신 분인데, 만성적자에 시달리는데다 사업이 나아질 기미가 안보여서 가게를 정리하려고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들릴 때마다 쓸만한 물건을 장터 가격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집어오곤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녀석이었습니다.

 

사실 임피리얼 시리즈는 StuH 42를 만들어 본 것이 전부였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품질과 예상 외로 잘 맞아들어가는 조립성에 놀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같은 임피리얼 시리즈는 아니지만,, 별반 품질의 차이가 없으리라 생각하고 싼 맛에 집어들었는데 이게 제대로 지뢰를 밟은 기분이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모형경력이 아직 1년 반 밖에 안되는 왕초짜입니다. 만들어 본 킷들도 죄다 타미야 아니면 신판 드래곤 제품들이어서, 아무리 구판이더라도 드래곤의 제품이라면 생각하고 있는 기대값을 충족시켜주리라 생각했습니다...

 

 

 

 

어설픈 몰드와 자료사진이라도 없으면 실수하기 십상인 엉성한 메뉴얼,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게이트 배치와 부품의 분할, 그리고 균일성 떨어지는 부품들의 정합과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 접합선 수정요구 등등 이제껏 만들어본 킷들 중에서 가장 품질이 떨어지는 녀석이었군요. 플라스틱의 재질도 조금 의심스러운 것이 로드휠을 축에 끼워 넣으려고 약간 힘을 주었을 뿐인데 깔끔하게 두 동강이 나면서 부러지는군요. 일일히 글로 표현하다가는 부족한 제 실력이 죄다 드러날 것 같아서 말을 아끼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꾹 참고 인내해가면서 궤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은 조립을 마쳤습니다.

연결식 궤도의 밀핀들을 다듬어서 조립해줘야 하는데, 언제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조립하는데 이렇게 육두문자를 날리면서 조립해보기는 처음이네요. 아무래도 저같은 아케이드성 모델러는 구판이나 동구권 킷은 절대로 만들지 말아야 하나 봅니다. 다음 번에는 조립성이 우수하고 사출도 깔끔한 신삥을 뜯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야겠습니다.

by alice | 2008/11/24 03:57 | Building my model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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